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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같은 말을 계속 되풀이해야 하는 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 문제

기사입력 2020.06.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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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화 주필/편집국장

    지난달 25일 군위군청 앞마당에서 개최된 통합신공항 우보 선정 촉구와 관련한 군위군 사회단체들의 모임과 공동성명서를 보면 지켜보는 사람이 힘들만큼 명백한 사안들에 대해 또다시 주장해야 하는 일을 번복하고 있다.

     

    이날 군위지역 129개 사회단체와 회원 1천여명이 연대서명한 ‘통합신공항 우보선정 촉구대회’의 근본원인은 국방부에 그 원인이 있다.

     

    지난달 21일 국방부가 군위군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이 공문에서 국방부는 군위군청에 의성비안과 공동지구인 ‘군위 소보면’을 신공항 유치지역으로 신청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군위군이 펄쩍뛰었음은 당연한 일.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군위군에서는 국방부에 ‘군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공동후보지는 신청할수 없다’고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대내외에 알려지자 마침내 군위군민들로 구성된 각 사회단체에서 일제히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들은 “군위군민들의 74%가 우보면 유치를 원하는데도 국방부가 이를 무시하고 군위군청에 소보면을 신청하라고 하는 것은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격분했다.

     

    무엇보다 군위군이 국방부의 요청대로 소보면을 유치지역으로 신청할 경우 특별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격이나 마찬가지여서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군위 우보면에 사는 한 주민은 “수년동안 공항이전 예정지로 알려져 있어 농삿일도 제대로 되지 않고 이전여부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방부가 이제와서 소보면을 유치지역으로 신청하라고 하는 것은 군위지역의 정서와 군민들의 여론을 완전 배제한 막가파식 행정”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사회단체 공동성명서에서도 명시된 바와 같이 군위군민들은 국방부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또다시 같은말을 되풀이 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군민들의 절대 다수가 우보를 지지하고 있고, 군위군수는 이같은 군민의 뜻에 의해 우보면을 단독유치지역으로 신청했다’는 것이 골자이다. 여기에 그동안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군위군을 매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에 대한 섭섭함과 불만도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언론이 사실에 의거해 기사를 써야지 얼토당토 않은 말로 군위군을 매도하는 것은 특정세력과 연계해 있는게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군위군민들이 지금 상당수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이 절실히 묻어나오고 있다. 약자들의 편에서서 그 목소리를 담아야 하는 일부언론이 강자의 논리로 그들을 대변하는 실태를 보며 언론인의 한사람으로서 할말이 없을 정도이다.

     

    도대체 왜 사태가 이지경까지 흘러가고 있는지 지금 가뜩이나 먹고살기 힘든 어려운 농촌상황에서 업친데 덮친격으로 ‘통합신공항 문제’와 ‘코로나 19’의 횡행으로 군위군의 모습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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