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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난데없는 부산선거바람에 매몰돼 휘청!

기사입력 2021.02.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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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신공항 조감도.jpg

    【정승화 기자】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수요예측 등을 감안해 추진돼야 할 영남권신공항이 정치권의 선거광풍에 휩쓸려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영남권지역 관문역할을 할 신공항문제가 부산시장 재 보궐선거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TK가 텃밭인 야당 국민의힘 마저 찬성으로 돌아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재 보궐선거 결과가 대선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여야의 정치셈법이 수년 동안 영남권 단체장들과 정치권에서 합의해 도출한 동남권신공항 문제를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바꿔버린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표류할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TK 정치권에서는 당장 눈앞에 닥친 부산시장 재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반대할 수 없어 찬성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에 편승해 당초 민자로 추진예정이었던 통합신공항을 국비사업으로 전환키 위해 특별법안을 제출해 놓고 있으나 통과될지 미지수다.

     

    자칫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과 의성군, 국방부가 4년여를 끌어오며 갈등을 빚다 겨우 타결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착공도 못해보고 방향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 논란으로 촉발된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불리해진 여당이 부산표심을 잡기위해 ‘가덕도신공항’을 들고 나오자 고심하던 국민의힘 마저 선거승리를 위해 가덕도 공항건설에 찬성하고 나선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이미 지난 2016년 정부의 사전타당성 용역조사에서 신공항 후보지가운데 최하점을 받아 사실상 폐기됐는데 재보궐 선거용으로 되살아나 기형적 국책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정치권이 가덕도신공항건설을 약속하면서도 향후 투입될 예산과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가 없다.

     

    한마디로 ‘깜깜이 공항’이 정치권의 선거이해득실에 따라 추진이 확정되고 있는 것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TK 정치권은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편승,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국비로 추진하기 위한 실리전략에 착수했으나 통과여부는 오리무중이다.

     

    대구 달성 지역구인 추경호의원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지난 3일 국회 교통위원회에 상정해놓은 상태다.

     

    이 법안은 오는 15일 공청회와 17일과 22일 국토위 법안심사소위를 거쳐 26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전액 국비로 건설될 가덕도신공항에 맞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계획된 통합신공항이 이번 특별법 상정안이 통과돼 국비지원방식으로 전환될지 여부에 정치권은 물론 지역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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